美 젊은 세대, 재택근무 늘고 데이트 기회 줄어 ‘사내 연애’ 고사 직전

뉴스분석

직장 동료 이성 커플 비율 큰 폭 감소

취업 불안정·미투 확산 영향등도 한몫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젊은 세대의 ‘직장 로맨스’가 사라지고 있다고 최근 월스리트저널이 보도했다. 11개월째를 맞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만들어낸 ‘언택트 시대’가 ‘사내 커플’이라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고전적 연애 방식마저도 고사 직전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특집기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자리 잡으면서 사내연애의 종말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개월간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직장 동료 사이에서 연인 관계로의 발전은커녕 친목 활동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사내연애를 꺼리는 Z세대(1995년부터 2008년사이 출생) 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Z세대 사이에선 사내연애를 하는 동료들이 전문성이 떨어지며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부정적인 인식도 적지 않은데,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기회마저도 사라진 것. 이 같은 추세는 Z세대의 맏이 격인 1997년생의 입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미 베이커 뉴헤이븐대 심리학과 부교수도 “직장 동료와 연애하는 이성 커플의 비율은 1995년에서 2017년 19%에서 11%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 불황에 따른 취업 불안정 등도 사내연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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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해도 회사 책임 안진다”
☞사내 연애 계약서

미투 운동 이후 많은 미국 기업이 직원들의 사적 관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업의 4분의 1 가량이 고위직에게 ‘사내 연애 계약서’ 서명을 의무화하고 있다. ‘러브 컨트랙트’(Love Contract)라고도 불리는 사내 연애 계약서는 연애가 권력 관계에 의해 강요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사내 기밀 공유 금지 △연봉과 승진 등에 영향력 행사 금지 △사내에서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을 것 △이별 뒤 회사에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것 등을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