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룡 중편, 美 저널 '올해 최고의 세계문학' 선정

생생토픽

1988년도 발표된 책
영문판 '프렌드' 출간

북한의 유명 작가 백남룡의 소설 '벗'이 미국 도서관 잡지인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세계 문학 중 하나로 선정됐다.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라이브러리 저널이 지난달 30일 이 책의 영문판인 '프렌드(Friend)'가 '2020년 최고의 세계 문학' 작품 10개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고 보도했다.1988년 발표된 이 책은 임마누엘 김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가 영문판으로 번역해 지난 4월 미국에서 출간됐다.

저널은 이 소설이 전체주의 체제하에서의 일상생활을 엿볼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히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벗은 북한의 한 예술단에서 성악가로 활동 중인 젊은 여성이 남편을 상대로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당사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이 소송을 맡은 판사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린 중편소설이다. 이 책은 1960년대 이후 북한에서 창작된 문예물 중 이혼 문제를 처음 다룬 소설로, 발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드라마 '가정'으로 각색되기도 했다.
2011년 프랑스에서도 번역 출간된 이 책은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코리아 소설'로 알려졌다.

1949년생인 백남룡은 북한의 손꼽히는 소설가로 1980년대 후반부터 최고지도자 일가의 '활동업적'을 문학작품으로 다루는 4·15문학창작단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을 다룬 첫 장편소설 '부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