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코로나 상황개선 못볼수도"…취임 100일까지 1억명 접종·학교정상화

트럼프에 마스크 착용 권장 호소…백신 접종도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가 매우 늦다고 질타하며 내년 1월 취임 후 접종 속도를 하루 100만명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마스크 착용 지지와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다가올 몇 주, 몇 달은 전염병 대유행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 퇴임 때까지 40만명의 미국인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당시 비판가들이 너무 부정적이라고 말했지만 현재 33만명이 넘게 사망한 것을 감안하면 이 수치에 도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내년 1월 코로나19 확진자, 2월에는 사망자의 급증을 예상해야 한다며 이를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3월까지 개선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배포가 계획보다 훨씬 뒤처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2천만명 접종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몇백만명이 백신을 맞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접종 속도라면 몇 달이 아닌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접종 속도를 5~6배 높여 일일 100만명 접종으로 늘리겠다면서 이렇게 해도 국민 다수가 접종할 때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임 100일까지 1억명 접종 목표도 재확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천지를 움직일 정도로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민간기업이 백신에 필요한 물질 제조를 가속화도록 지시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 권한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희망하는 사람은 피부색이나 주거지에 상관없이 접종할 수 있도록 공평하게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신 접종이 늘어도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며 정권 출범 후 100일간 마스크 착용을 호소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또 취임 100일 후 대부분 학교를 정상화하는 것이 또다른 도전 과제지만 이를 위해 수천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염병 발생 10개월이 지났는데도 충분한 검사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학교 정상화, 검사 확대 등을 위해 의회의 추가 예산안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을 분명하게 촉진하기 위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또 자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이미 백신을 접종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의사가 권고할 때 백신을 맞아 국민에게 백신 신뢰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