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회 의사당에 '코리아 숨결' 찡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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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계 부, 한국 모 스트릭랜드의원
하원 취임식에 한복 치마 저고리 등원
"나의 유산, 어머니에 대한 존경의 의미"

3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117대 연방하원 개원식 및 취임식. 정장 일색인 의원들 사이에서 붉은색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 한복을 입은 여성 의원이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워싱턴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한국계 메릴린 '순자' 스트릭랜드 의원(59·민주)이다. 꽃을 수놓은 저고리 소매와 깃, 저고리 색에 맞춘 붉은색 마스크까지 쓰고 맨 앞줄에서 취임 선서를 한 그는 이날 참석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미 워싱턴 정계에 입성한 의원 중 한복을 입고 선서한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1962년 아프리카계 주한미군과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날 워싱턴주 최초의 흑인 대표이자 첫 한인 여성 출신 하원 의원으로 등원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한복 선서식 사진을 올리며 "한국계이자 아프리카계 여성으로서 한복을 입은 것은 나의 유산을 상징하는 동시에 어머니에 대한 존경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 의회에서도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한복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지난해 11월 선거 당시부터 자신이 한국계 미국인임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소셜미디어에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올리고 언론 인터뷰에서도 늘 "나는 한국인의 뿌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의 김동석 대표는 "개원 첫날 당당하게 한복을 입고 등원한 스트릭랜드 의원을 보니 코끝이 찡하고 뿌듯하다"며 "한인 2세들이 정말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