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경찰서 폐쇄' 추진?한인 타운 범죄 온상 될라

뉴스포커스

새해 벽두에 웨스턴가 몰 업소들 밴달리즘
원산면옥, 모나리자 미용실 등 유리창 박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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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범죄 공포까지 이중고 '한숨'
"그나마 관할 경찰서 까지 없어지면 큰 일"

지난 연말 한인타운 중심부 아로마윌셔센터내 택배 비즈니스에 강도가 침입 1500달러 상당 귀중품을 털어 달아난데(본보 12월 28일자 A3면 참조) 이어, 새해 벽두부터 타운 몰내 업소를 상대로한 잇딴 밴달리즘 사건이 발생해 업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들 사건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타운을 관할하고 있는 LAPD '올림픽경찰서 폐쇄 추진'과 맞물려 자칫 한인타운 상권이 범죄 타겟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새해 첫 날인 지난 1월 1일 밤 웨스턴과 9가 인근 코너에 위치한 몰에서 누군가 이 몰에 입주해 있는 '원산면옥', '모나리자 헤어 살롱', '스파텔' 등 3군데의 한인 업소 유리창을 깨고 달아났다. 경찰은 일단 '밴달리즘'(vandalism: 공공 기물 파손죄)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피해 업주인 '모나리자 헤어 살롱'의 스텔라 신 사장은 2일 아침에 출근해 입구 쪽 창문이 깨져 있는 걸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 사장은 "다행히 입구 안쪽에 철문을 설치해 강도들이 창문을 깨뜨리기는 했지만,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까지 당하니 속이 끓는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금전적인 피해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영업하기가 겁이 난다"고 말하고 "코로나 불경기와 맞물려 타운에서 범죄 사건이 들끓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원산면옥 관계자도 "보도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지난해말부터 꽤 많은 한인 업소들이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식당들의 경우 현재 실내·야외 영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각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이들 업소들은 입구와 유리창을 모두 나무 판넬로 막아놓고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올림픽경찰서는 피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업주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들 업주들은 "그나마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경찰서가 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마음이 놓였다"고 입을 모았다.

신 사장은 "타운 내 한인 업주들은 이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밴달리즘'이나 강·절도 사건에 미리 미리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고 "올림픽경찰서가 폐쇄되지 않도록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운 치안 부재 우려
"경찰서 폐쇄 막아야"

이에대해 한인 단체 관계자들은 올림픽경찰서가 폐쇄될 경우 한인 타운의 치안 부재로 이어져, 한인상권과 주거지역에 대한 치안공백 상태로 치달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한인사회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올림픽경찰서 폐쇄 추진 반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올림픽경찰서 폐쇄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회장 강일한)를 중심으로 온라인 서명 캠페인 등이 펼쳐지고 있으나 아직도 한인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림픽경찰서지키기 청원 웹사이트: www.opposedefundinglapd.com(비대위), http://chng.it/C4g6QNYnFp(LA한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