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복귀 뒤 쓰러져…사망자 5명으로 증가

시위 선동한 사면초가 트럼프 입지 더 좁아질 듯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폭동 진압에 나섰던 경찰관이 숨졌다고 AP, 로이터통신이 7일보도했다.

의회 경찰 소속인 브라이언 시크닉 경관은 지난 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건 당시 시위대에 맞서 진압에 나섰다가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그는 진압 현장에서 사무실로 복귀한 뒤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이날 밤 숨졌다.

현지 워싱턴DC 경찰은 강력계를 중심으로 의회 경찰, 연방 수사당국과 공조해 시크닉 경관 사망과 관련해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미 하원은 시크닉 경관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하원 세출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그의 비극적 희생은 장시간 의회를 점거한 시위대에 맞서 우리와 동료, 의회 직원, 기자들을 보호한 다른 경찰관들의 용기를 기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의회 폭동으로 숨진 이들은 5명이 됐다.

앞서 여성 시위자 1명은 의사당 안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고 다른 3명은 의사당 외부 시위에서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사망했다.

공권력을 상징하는 경찰관의 순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의사당 시위를 선동했다가 임기를 12일 남겨둔 상황에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친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동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들이 민주주의 성지로 여기는 곳이 유린당했다는 의미에서 충격을 안겼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고 의회에 폭력을 행사하는 데 권력을 남용했다며 탄핵을 검토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과 함께 직무박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장관을 비롯한 행정부 고위관리의 사퇴도 속출하고 있다.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