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 ‘팔러’ 등 채팅방서 “다시 점거할 수 있다”
“극우 일각, 의회 난입 성공했다고 판단” 폭력 시위 우려 제기

"취임식날 100만 무장행진하자”
트럼프 지지자들 "의회 난입 성공, 민병대 조직 2차 공격"

바이든 취임식 불안
워싱턴시, 비상사태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취임일인 20일을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이 폭력 시위를 다시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이 온라인에 '바이든 취임식에 임박해 100만 민병대 행진을 추진하자'는 등 대규모 시위를 요구하는 글들을 계속 올리고 있다. WP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에 이어 다음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9일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도 극우 소셜미디어 서비스의 비공개 채팅방에서 '100만 민병대 행진'계획과 함께 "우리는 한 번 의사당을 점거해봤다. 다시 점거할 수 있다"는 등의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지지자들은 지난 6일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 뒤에도 계속 온라인에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 팔러·더도날드닷컴 등 극우 사이트에는 "취임식 전 마지막 일요일인 17일 워싱턴뿐 아니라 각 주 의회를 향해서도 무장 행진하라". "정부 청사를 습격해 경찰을 죽이고 재검표를 요구하라" 등 폭력적인 글이 실렸다.

워싱턴시는 의회 난입 사태 이후 보안을 위해 취임식 때까지 도시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취임 당일 경비 병력에 무기 소지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온라인에서 '마이크 펜스(부통령)를 죽여라' '펠로시 낸시(하원의장)에게 우리가 간다고 알려라' 등 위협성 글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론토대 사이버보안 연구팀의 존 스콧-레이턴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 대해 "끔찍하게 걱정스럽다"며 "의회 난입에 대중이 경악했으나 극우 일각에서는 이를 성공으로 보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