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잡지 '보그' 2월호 표지 사진 피부색 보정 논란

미국에서 여성 최초이자 유색 인종 최초로 부통령이 되는 카멀라 해리스(57) 당선인이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 논란에 휩싸였다. 유명 패션지 '보그'가 표지 모델로 나선 카멀라의 사진을 일부러 하얗게 보정했다는 의혹이 일면서다. 영국 가디언은 10일 보그가 트위터에 공개한 2월호 표지 사진을 보도하며 "해리스 피부를 백인처럼 밝게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화이트 워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영화 등 문화 콘텐트에서 유색인종 캐릭터를 백인으로 일부러 바꾸는 것을 뜻한다. 보그가 미국의 첫 유색 인종 부통령을 백인처럼 보이게 하려고 '악마의 편집'을 했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해리스는 자메이카계 미국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타밀족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비난의 화살은 보그의 셀레브리티 편집장 안나 윈투어(70)로도 향하고 있다. 그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주인공인 패션잡지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 분)의 실존 인물로도 유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안나 윈투어에겐 흑인 친구나 동료가 없는 것 같다"며 "내 삼성 휴대폰으로 찍어도 이 (표지)보다 나을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 비꼬았다.

보그 측은 피부색을 일부러 밝게 수정한 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해리스 당선인이 의상과 옷, 머리, 메이크업 스타일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