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접종 받은 주민 대상 ‘디지탈 증명서’ 시험 발급…미국 등도 추진

뉴스분석

이스라엘 ‘녹색 여권’, 한국·스위스등도

“백신 접종자 추적 용이, 여행업 활성화”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신 여권이 시험 도입된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12일 보도했다. 이외에도 미국,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에서 백신 여권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의 백신 여권 발급은 국민보건서비스(NHS)가 백신 여권을 활용해 1·2회차 접종자 수를 더 원활히 추적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시험의 일환으로 우선 수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역 정부의 공공보건 당국자 2명이 총괄하는 이 사업은 이달 시작해 코로나19 봉쇄 기간인 3월까지 계속된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다. 이번 시험에선 생체인식기술 업체 '아이프루브'(iProov)와 사이버보안업체 '엠바인'(Mvine)이 개발한 백신 여권이 사용된다. 시험 참가자들은 모바일 앱 형태로 여권을 발급받는다.

당국은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백신 여권 발급 대상을 수백만 명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백신 여권은 접종자 추적에 유용하고 여행산업 활성화에 도움 될 것으로 기대를 받지만, 일각에선 발급받지 못한 이들에 대한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한편 이스라엘은 백신을 2회 모두 맞은 사람에게 이를 증명하는 ‘녹색 여권’을 이달 중 발급한다. 또 미국에서는 IBM이 자체적으로 ‘디지털 헬스 패스’ 앱을 개발했고, 스위스에서도 관련 앱 개발이 한창이다.

한국도 관련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시행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입학·출국·취업 등의 증명을 위한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이 필요할 수 있어 접종 완료 시 증명서 발급 가능 방법, 발급 대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시스템을 연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시스템으로 사실상 백신 여권 도입을 위한 준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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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국 2세 이상 모든 내·외국인

코로나 음성 확인증 ‘의무화’

26일부터 전격 실시

한국 등 모든 나라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를 소지해야만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2세 이상의 항공편 승객에게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를 요구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에게 적용된다. 항공편 승객들은 출발 전 3일 이내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검사 증명서를 탑승 시 제시해야 한다. 음성 증명 서류나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됐다는 서류를 제시하지 못하면 탑승이 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