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토트넘)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 브라몰 레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로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승리로 승점 33이 된 토트넘은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더욱이 셰필드 원정에서 3무4패의 극심한 부진을 끊어내고 8경기만, 기간으로는 1975년 이후 약 45년 만에 값진 승점 3을 획득했다.
지난 17라운드 풀럼전에서 골대 불운과 상대 골키퍼 선방에 울었던 손흥민은 이날도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해리 케인, 스티븐 베르바인과 짝을 이뤘다. 손흥민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셰필드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기 위해 애썼다. 손흥민은 전반 5분 만에 도움을 올렸다. 코너킥 전담 키커로 나섰는데, 왼쪽 측면에서 킥이 곧바로 세르쥬 오리에의 헤딩 득점으로 연결됐다. 손흥민의 리그 6호 도움(12골)이자 시즌 9호 도움(16골)이었다. 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에 진출한 이후 정규리그 65골 35도움을 기록, 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 100개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유럽축구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EPL 통산 공격 포인트 100개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며, 토트넘 소속 선수로 7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시아 역사는 물론 토트넘 구단 역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7분에는 손흥민이 케인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감각적인 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손흥민은 득점 공동 선두 등극에는 실패한 채 후반 47분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경기 후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8점을 부여했다. 케인(9.2점)과 탕귀 은돔벨레(8.2점)에 이은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6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넘긴 토트넘은 셰필드전을 끝으로 8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에 돌입한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위컴 원더러스(2부)와 FA컵 32강을 치른다. 지난 6일 카라바오컵 브렌트포드(2부)와 준결승에서 득점 후 침묵하고 있는 손흥민이 재차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셰필드 | 장영민통신원·박준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