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아침 식사 준비해 주려다 참변

비판 여론 거세자 남편 석방했다 다시 구금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터키의 한 남성이 아침밥을 먹으라고 잠을 깨운 아내에게 끓는 물을 들어부은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터키 중부지역 코냐시에 사는 여성 루키예(23)는 이달 초 침실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 후 남편 알리 아이(28)를 깨웠다.

루키예는 침실 식사라는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려던 것이었다.

그런데 알리가 '왜 잠을 깨우냐'고 화를 내며 방해하지 말라고 해 방 밖으로 나와 식탁에서 딸과 둘이서 아침을 먹고 있었는데, 그가 잠시 뒤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나와 다짜고짜 이혼하겠다면서 딸에 대한 양육권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알리는 이어 루키예의 목 부위에 끓는 물을 부어 등쪽으로 흘러내리게 했으며, 다시 얼굴에 뜨거운 물을 부으려할 때 루키예가 재빠르게 피했다.

병원에서 치료받는 루키예는 등쪽 대부분에 화상을 입어 온 몸에 붕대를 싸매고 있다.

루키예는 "끓는 물로 인해 티셔츠가 피부에 달라붙었다. 그가 한 번 더 내게 뜨거운 물을 뿌렸고 일부는 딸의 발과 내 엉덩이까지 튀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도망치고 싶었지만 너무 아파서 기절했다. 의식이 돌아와 딸이 소리 지르는 것이 들리던 즈음 그가 내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로 끌고 가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다 루키예는 알리가 그의 아버지로부터 온 전화를 받는 틈에 이웃집으로 겨우 도망쳐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알리를 체포한 경찰은 처음 그를 석방했다가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다시 붙잡아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금했다.

알리는 이전에도 루키예에게 '내가 지금 널 죽여도 이를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ku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