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46대 대통령 취임…역대 최고령 ‘코로나, 국론 통합’ 최대 과제

뉴스포커스

40년간 풍부한 국정 경험 강점, 위기 돌파 기대

“It’s a new day in America”(미국의 새 날이 밝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79)이 20일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49년 전 30세 나이로 최연소 상원의원 기록을 썼던 그는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날 ‘하나가 된 미국(America United)’을 주제로 열린 취임식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선언과 함께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 회복을 이끌 ‘바이든號’의 출범을 세계에 알렸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는 회복할 것들이 많다. 절대로 미국을 실패하게 놔둘 수 없다”며 통합을 호소했다. 또 그는 “오늘은 미국의 날이고 민주주의 날이다. 미국은 도전으로부터 일어섰다”며 동맹을 회복하고, 전 세계에 다시 관여할 것이라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를 맞는 미국의 분위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무겁다. 미국민의 생명과 일자리를 여전히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바이든의 당선에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지만 거꾸로 대통령으로서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게다가 극심한 대선 후유증으로 분열된 국론 통합도 과제다.

미국 재건을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국정 경험이다. 무려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는 8년간 부통령을 맡았던 경력이 ‘위기를 돌파할 카리스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씻어낼지 관심사다.


만 78세에 임기 시작

첫 ‘침묵세대’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1942년 11월 20일 태어난 바이든 당선인은 20일 낮 12시 만 78세로 대통령 임기를 개시했다.

역대 첫 취임 시점 기준 최고령은 이날 퇴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2017년 1월 취임 때 만 70세였다. 그 이전에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으로, 1981년 첫 임기 개시 때 69세였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재선에도 성공했다.

레이건은 퇴임 시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갖고 있다. 그가 재선을 마치고 1989년 퇴임할 때 나이는 77세였다.

바이든이 재선에 도전할지 여부는 미정이지만, 첫 임기를 마친 시점에는 82세로 레이건 대통령의 최고령 퇴임 기록을 이미 넘어선다.

최단 기간 대통령 직 보유자는 1841년 68세 나이로 취임한뒤 불과 32일만에 폐렴으로 사망한 윌리엄 헨리 해리슨 대통령이다.

반대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은 시어도어 루스벨트다. 그는 부통령을 지내던 1901년 9월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의 암살로 대통령직에 올랐는데, 당시 42세의 나이였다.

그 다음으로는 1961년 취임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43세였지만, 1963년 암살됐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침묵세대'(silent generation) 최초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침묵세대란 1928년과 1945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인을 일컫는 말로, 1930년대 경제 대공황기과 맞물려 우울하고 어려운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을 뜻한다. 이들은 적성보다는 현재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계기사 2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