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빌 '코리안 빅리거' 4명이 모두 '2월 초'로 미국 도착일정을 잡았다.
예전보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3주 정도 늦은 일정이다.
코로나19가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출국 일정에도 영향을 끼쳤다.
4명 중에서는 류현진이 가장 먼저 올 예정이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개인 훈련 중인 류현진은 이번 주 중으로 제주 훈련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올라가 출국 준비를 한다.
김광현은 이달 말까지 부산과 상동에서 훈련하다가, 2월 초에 온다.
투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타자 최지만과 김하성은 2월 5일 이후로 잡을 계획이다.
최지만은 인천, 김하성은 서울 고척돔에서 훈련 중이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2월 15일 전후로 투·포수조를 소집하고, 2월 20일께 야수조를 모아 본격적인 훈련을 한다.
지난해 류현진과 김광현의 '공식 소집일'은 각각 2월 13일과 2월 12일이었다.
최지만은 2월 18일에 타자들과 함께 팀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선수들은 조금 더 빨리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주 혹은 애리조나로 이동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20년, 1월 31일에 출국했다.
당시 코리안 빅리거는 굳이 소속팀 캠프에 조기 합류하지 않아도 미국에 훈련할 장소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각 구단에 '스프링캠프 시작일 전에, 각 팀 훈련장 사용을 제한한다'고 전하면서 팀 훈련장 사용에도 제약이 생겼다.
여러 상황을 고려한 코리안 빅리거들은 국내에서 충분히 훈련하고 미국으로 오는 일정을 택했다.
빅리거를 보유한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출국 일정이 엄청나게 밀린 건 아니다. 스프링캠프 일정만 보면 2월 초 출국이 합리적이기도 하다"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예전에는 1월에 도착해 미국에서 훈련할 방법이 많았다. 지금은 한국에서 충분히 훈련하다가 미국으로 가는 걸 선수들도 편안하게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