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곳곳부족 사태 심화…"트럼프 행정부 허세 현실로"

뉴욕등 몇몇주 오늘 쯤 동날듯
예약 되더라도 속속 취소 연락

미국에서 최근 백신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폭스뉴스는 20일 각 주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서두르기 위해 연방정부의 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백신 부족을 호소하는 주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 말부터 불거졌던 백신 물량 부족 문제가 급기야 접종 중단 사태로 번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연방정부에서 각 주에 배포한 백신 3100만회분 가운데 지금까지 절반 정도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차 접종까지 끝낸 사람은 약 200만명이다.

몇몇 주에서는 21일이면 백신이 모두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의 경우 온라인 접종 예약에 성공했지만 결국 취소 연락을 받은 경우가 부지기수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했다가 다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시에서만 1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던 주민 2만3000명의 예약이 취소됐고 경찰관들의 백신 접종도 전부 보류됐다.

더뎌지는 공급 속도에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 18일 주정부가 직접 백신을 구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같은 시도도 난관에 부딪쳤다.

화이자 측은 쿠오모 주지사의 직접 구매 요청 서한에 대해 "주 정부에 직접 판매를 하기 위해선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에 부여한 긴급사용승인(EUA) 권한을 근거로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플로리다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남가주에서는 모더나 백신의 알레르기 반응 여파로 백신 공급이 더뎌지기도 했다.

미국내 가장 빠른 접종 속도를 보이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선 처음 배포된 접종분의 99.6%가 모두 소진됐지만 추가 접종분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모더나 백신
"문제없다" 사용 재개

캘리포니아주 당국이 문제가 제기됐던 일부 모더나 백신을 다시 사용키로 했다.

가주 수석 전염병학자 에리카 팬 박사는 20일 전문가 패널의 검토 결과 앨러지 반응이 나타난 특정 모더나 백신 분량에 대한 사용을 계속 중단하는 것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즉각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샌디에고 지역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7명이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자 가주는 모더나 백신 33만 도스에 대해 사용을 중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