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급 수요 못따라가 美 정부 당혹…확산세 주춤 불구 '변이 리스크' 공포까지

뉴스진단

신규 확진자 수 지난 2주동안 21% 감소
당국 "일시적 둔화…2~3월 재확산 우려"
바이든 정부 '속전속결' 정책에 기대감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백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엄청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전염 속도'가 '접종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선 지난 22일기준 1650만도스(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완료된 상태로 인구수에 비교하면 턱도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대유행을 일으키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라 나오면서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코로나 감염 사례가 감소하고 있으나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 속도를 앞지르면서 새로운 환자 급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신년 모임에 따른 최악의 코로나 확산 시나리오는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의 출현과 함께 코로나 위협이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3월 봄 방학 즈음해 이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일단 주춤해졌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3일 기준 미국의 신규 감염자는 18만6000여명으로 수주째 20만명을 넘어섰던 데 비하면 내려왔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NYT는 자체 집계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2주 동안 21% 줄었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케이틀린 리버스 박사는 "코로나 감염이 하향 곡선을 그리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2∼3월에 되돌려놓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머레이 소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상황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지난 21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 감염 건수가 정체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시적인 둔화일 수도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지적했다.

로버트 블링어 존스홉킨스대 감염병학 교수는 "미국은 현재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번식지"라며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백신 접종의 속도는 빨라지긴 했다. 지난 21~22일 48시간 동안 160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완료했으며, 이는 취임 100일내 1억명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표가 실현 가능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