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이지연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크리스마스쯤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상화’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CNN 타운홀 미팅에서 “7월 말까지 6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보유할 것”이라며 “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 면역 형성을 거론하며 “다음번 크리스마스에는 매우 다른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장된 약속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올해 성탄절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시점으로 언급한 것이다.

한마디로 ‘크리스마스 전엔’ 일상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바이든의 ‘크리스마스 희망가’다.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어버린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출근 시간 5분 전에 일어나 눈꼽만 떼고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페이스쉴드와 더블마스크를 쓰고 손님을 맞이하는 마켓과 식당 직원들, 온 몸에 보호막을 두르고 하루 12시간씩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까지…이제까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 일상'에 모두가 익숙해져 가고 있다.

대다수에게 코로나는 절망이다. 일상에 적응하기는 커녕 우울한 날의 연속이다.

제한된 만남, 알게 모르게 억압된 자유가 한없이 억울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더욱이 거의 문 닫을 위기에 처한 비즈니스 업주들에게 무슨 밝은 미래가 보이겠는가. 이 지옥같은 나날이 ‘크리스마스 前에나’ 끝난다고 생각하니 절망스럽기만하다.

그러나 희망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코로나가 아무리 질겨도 ‘크리스마스 前에는’ 끝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기나긴 코로나의 터널도 언젠가는 그 어둠 여행을 마치고 밝은 햇빛이 마중하는 끝이 있게 마련. 되레 코로나의 절망 대신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는 그들에게 코로나는 아이러니한 삶의 반전이다.

지금 이 시간이 마음먹기에 따라 올 크리스마스가 되뇌이고 싶지 않은 악몽의 연속이 될 수도, 아니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증에 힘들어하고, 가족간 갈등이 커지고, 이혼율이 상승한다.

어찌보면 실직, 휴교, 재택근무로 온전한 '패밀리 타임'이 많아졌는데 왜 우린 행복하지 않은걸까.

그동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아온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갈 데도 없고, 부르는데도 없고…머리를 손질하지 않고 화장을 멈췄다. 인생에서 지금처럼 내 모습 그대로의 삶을 살아갈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안다,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그래서 지난 1년 ‘어둠의 자식’으로 살아온 번민을 이해한다.

그러나 가슴을 치고 엎드려 있을 수만은 없다. 그러기엔 코로나가 지나간 이후 살아갈 날이 너무 길다.

직장을 잃고, 가게가 풍지박산이 되고, 가정도 흔들리지만…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다.

앞으로 크리스마스까지 10개월. 누구에겐 '고통의 연속'이 될 것이고, 또다른 누구에겐 ‘준비의 기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택은 바로 당신의 몫이다.

얼마 남지 않은 코로나 시대의 진정한 승자가 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