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기독교 절기 앞두고 한인교회 대면예배 본격화, 일부 교인들 '감염 불안' 참석놓고 고민
뉴스포커스

보건당국 코로나 재확산 우려 방역 수칙 당부
백신 접종 못한 교인들 "예배도 중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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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교회 생활 재도약 기회" 강조 교인도
목회자 "신앙 못지않게 공공안전 모범 돼"

성금요일과 부활절이 다가오면서 남가주 보건당국이 이 기간 동안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교회와 교인들에게 당부하고 나섰다.

28일 abc7뉴스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주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게 부활절을 기념해 줄 것을촉구했다.

부활절(4월4일)을 앞두고 대다수 한인 교회들이 본격적인 대면 예배 재개를 준비중인 가운데 예배 참석을 놓고 일부 교인들의 고민이 깊다.

특히 아직까지 코로나19 접종을 하지못한 교인들의 경우 1년 중 가장 중요한 절기중 하나인 부활절 예배 참석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

플러튼에 거주하는 임모(63세)씨는 "신앙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절기 중에 하나인 부활절을 하나님의 성전에 가서 마음껏 찬양하고 다른 성도들과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면서도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예배 참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LA에 사는 김모(50)씨는 "백신 주사를 맞기는 했지만 아직 교회에 나가서 대면 예배를 드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며 "비록 교회는 못가지만 대신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보며 가족 구성원들과 부활절의 의미를 되새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밸리에 거주하는 이모(44)씨는 "교회 장로님으로부터 이번 부활절 예배엔 꼭 나오라는 전화를 받고 큰 부담을 느낀다"고 말하고 "예배도 중요하지만 만의 하나 가족이나 교인들이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외는 반대로 이번 부활절 예배를 시작으로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신앙생활을 다시한번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교인들도 많다.

LA에 위치한 한인 교회에 다니고 있는 최모(81세)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서 다른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싶었지만 그동안 여러가지 제한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해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하지만 이번 부활절 예배부터 교회에서 직접 대면예배로 드린다는 공지를 받고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최근 백신 접종을 끝낸 그는 "다른 성도들이 어떠한 상황인지 잘 알지 못해 조심스럽긴 하지만, 교회에서 주어진 방역수칙에 따라 대면예배를 드릴 것으로 믿고 기꺼이 교회에 참석해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다"고 밝혔다.

LA내 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부활절을 맞아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상태가 된 것도 참 감사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예배 참석 여부는 본인이 결정해야 할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배 참석도 중요하지만 공공의 보건을 위해 우리 신앙인들도 모범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교회도 부활절이라는 이유로 교인들에게 대면 예배를 강권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또"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부활절을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 모두에게 건강한 부활절 보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종교적 여행 자제 해야
LA카운티 보건국 권고

LA카운티 당국은 봄 맞이와 더불어 종교적 명절인 부활절에 따른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이는 전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코로나 관련 수치들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가주 정부의 지침에 따라 LA카운티 공공 보건국은 비필수적인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타주에서 LA로 이동할 경우 그 어느 누구든 10일 동안 자가 격리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