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 언니 9일 첫 재판…심경 변화 여부 관심 집중

(구미=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빌라에서 반미라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구미 3세 여아의 언니가 재판에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만한 발언을 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수사 당국 등에 따르면 당초 숨진 여아의 엄마로 알려졌으나 유전자(DNA) 검사 결과 모친이 같은 언니로 확인된 김모(22)씨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 오는 9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첫 재판을 받는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초 이사를 하면서 빈집에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달 12일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김씨가 여아를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경위 등을 캐묻고 있다.

또 대검 유전자 검사 등에서 김씨 어머니 석모(48)씨가 숨진 여아의 친모라는 결과가 나와 이를 김씨가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에 관해서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김씨는 모른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재판에서 자신과 숨진 여아의 관계 등에 관해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사실을 밝힐 가능성을 기대한다.

무거운 살인 혐의를 조금이라도 벗기 위해 수사에 실마리가 될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씨가 숨진 여아를 자기가 낳은 아이로 알고 있었다고 보고 별다른 발언이 없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17일 경찰에서 송치받은 숨진 여아의 친모 석씨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 유기 미수 혐의를 받는 석씨에 대한 구속 기간을 1차례 연장했다.

지난달 31일 대검 유전자 검사에서 숨진 3세 여아 친모는 당초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인 것으로 재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석씨에게 유전자 검사 결과를 제시하며 출산 사실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석씨는 검찰 조사에서 종전과 마찬가지로 출산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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