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혐오 근절' 모금운동

시카고 베벌리 김 앞장
전국서 44개 업소 참여

한인 스타 셰프의 주도로 미국의 셰프들이 아시아계 혐오 범죄 근절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시카고의 한국계 스타 셰프 베벌리 김(41·사진)이 아시아계 미국인 권리옹호단체(AAAJ)와 함께 '아시아계 괴롭힘 및 차별 반대'를 기치로 내걸고 발족한 '도우 썸씽'(Dough Something) 캠페인에 미국 전역 44개 업소의 셰프와 레스토랑·바 소유주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5일 보도했다.

'행동하라'(Do Something)는 말을 비튼 '도우 썸씽'에서 도우는 밀가루 반죽을 뜻하는 동시에 돈의 은어며, 이 캠페인은 아시아계 미국인 혐오 근절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 참여 업소는 4월 한 달간 밀가루로 만든 특별식을 판매해 거둔 수익금의 일부를 AAAJ에 기부한다.

AAAJ는 이 기금으로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혐오 범죄를 목격했을 때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Bystander Intervention Trainings)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씨는 "시카고에 살던 어린 시절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에 상처가 남아있다"며 "혐오 행위에 대한 분노를 행동으로 표출하기로 했다. 이젠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리뷴은 요식업계가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카고는 물론 LA, 세인트루이스, 워싱턴DC, 시애틀 등의 유명 식당들이 모금운동에 합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에서 퓨전 한식당 '패러슈트'(Parachute)와 '웨어위드올'(Wherewithall)을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 2011년 리얼리티 요리 경연 프로그램 '탑 셰프'(Top Chef) 시즌9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다. 2019년에는 미국 요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s)에서 남편 조니 클라크와 함께 오대호권 최고 셰프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