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돈이 헌금이었다면 돌려줘야지"

훔친 돈이 종교 헌금인 걸 알게 된 도둑들이 피해자에게 돈을 다시 돌려줘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에 따르면 지난 6일 영국 잉글랜드 버밍엄의 스몰 히스에서 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검정 복면을 쓴 두 남성이 행인에게 달려들어 돈이 든 가방을 빼앗은 뒤, 차를 타고 달아났다.

이들의 행각은 인근 주택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피해자는 도둑들을 찾아달라고 호소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본 스몰 히스 주민들은 분노했다. 벌건 대낮에 벌어진 일인 데다 도난당한 돈이 이슬람교의 예배당인 '모스크'에 기부할 헌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둑들을 향한 비난이 거세졌다.

그러자 도둑들은 그날 밤 피해자의 집을 찾았다. 도둑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은 "이 돈이 헌금인 줄 몰랐다"며 "우린 이슬람 사원에서 절대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피해자의 우편함에 돈뭉치를 밀어 넣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한 주민은 "다음 주가 라마단 기간이라 훔친 돈의 액수가 상당했을 것"이마려 "돈을 돌려줬으니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돈을 돌려줬다고 범죄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