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복귀 일정이 확정됐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13일‘김광현이 토요일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세인트루이시는 18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필라델피아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등 담 증세로 재활과 조정 기간을 거친 김광현은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뒤늦은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활약하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김광현은 올해가 진짜 데뷔라고 생각하고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세인트루이스도 김광현의 구위와 생활태도 등을 면밀히 살핀 뒤 올해 3선발로 낙점했다.

시범경기를 거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던 김광현은 등 통증 탓에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채 개막을 맞이했다. 지난 12일 대체 훈련 캠프에서 86개를 던지며 복귀 신호를 보냈다. 복귀 일정이 확정된 만큼 김광현이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최고구속이 145㎞에 그쳤기 때문에 구속을 끌어 올려야 특유의 고속 슬라이더가 결정구로 빛을 발할 수 있다. 빠른 공과 고속 슬라이더 제구가 뒷받침 되면, 커브 체인지업 등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 변화구도 자연히 빛난다. 돌아온 김광현에게 구속 회복이 절실한 이유다.

김광현이 빠진 자리에 대체 선발로 들어간 폰스 데이리온은 지난 12일 밀워키전에서 1.1이닝 6안타 7실점으로 뭇매를 맞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이 복귀하면, 데이리온은 불펜으로 돌아간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의 복귀로 안정적인 5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됐지만, 오는 24일 신시내티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17연전을 치르는 동안에는 6인 로테이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뜻도 드러냈다. 데이리온에게는 한 번 더 기회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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