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리환자 위한 브라질 병원 ‘가짜 손’ 화제

[생생토픽]

“손을 잡아요, 용기를 잃지 말아요”

따뜻한 물 채워 위로의 온기 전달

가족과 맘 놓고 손 한번 잡아볼 수 없는 코로나 환자의 손을 덥어준 따뜻한 장갑은 바로 ‘신의 손’이었다.

브라질 도시 상카를루스의 한 병원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환자용 '가짜 손'이 화제다.

11일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병원 간호사 세메이 쿠냐 씨가 발명한 이 가짜 손은 의료용 라텍스 장갑 두 장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장갑의 손 끝을 묶은 뒤 환자 손을 그 사이에 깍지 끼우듯 끼웠다. 포갠 장갑 사이에 실제 환자의 손을 집어 넣어 마치 누군가가 손을 잡아 주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감염 위험 때문에 직접 손을 잡아줄 수 없는 상황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온기를 전하겠다는 애틋한 위로가 스며있다.

쿠냐 씨는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목격한 뒤 환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가짜 손을 생각해냈다. 그는 "환자들을 돌볼 때 전문성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격리병동에서 외롭게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에게 애정과 위로를 전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찾아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사진이 SNS에 공유되자 반응을 뜨거웠다. “가슴 찢어지는 장면” “홀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한 ‘신의 손'”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브라질에선.
13일 하루 확진자 8만2196명, 사망자 3808명으로 확산세가 겉잡을 수 없다. 누적 확진자는 1359만9994명으로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