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美총기난사 시대 '최후의 선택' 새 슬로건 내놔

'도망치고 숨고 싸워라.'

총기 난사 시대를 맞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런 슬로건을 만들었다고 CNN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총기 난사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기억하기 쉽게 구호처럼 만든 것이다.

CNN은 "총기 난사의 시대에 이 슬로건은 소방관들이 수십년간 가르쳐온 '멈추고 누워서 굴러라' 지침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멈추고 누워서 굴러라'는 화재로 옷에 불이 붙었을 때 이를 끄기 위해 땅에 누워 옆으로 데굴데굴 구르라는 지침을 구호화한 것이다.

FBI는 이 지침에서 총소리를 듣는 순간 도망치라고 권고했다. 전 미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 요원이자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제프 버틀러는 "제자리에 얼어붙는 것은 최악의 행동이다. 1초, 1초가 중요하다"며 "제자리에 쪼그리고 앉지 마라"고 말했다.

FBI는 달아나는 것이 어려우면 숨으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식료품점이나 영화관, 은행, 학교 등에 갈 때 비상출구를 확인해두는 것만큼이나 어디에 숨을지를 계획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총기 난사 상황은 통상 3분 정도라며 그 시간 동안 정확히 무엇을 할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망치거나 숨는 것이 모두 불가능할 경우 남는 최후의 수단은 싸우는 것이다. 버틀러는 "싸우려고 한다면 총을 재장전하는 때를 기다려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