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총리 미일 백악관 정상회담 조롱

"스가, 美에 만찬 거절당해"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6일 미국 백악관에서 이뤄진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 간의 미일 정상회담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옛 민주당 소속으로 총리를 지냈던 하토야마는 지난 16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올린 트윗 글에서 "(이 회담) 목적은 미일동맹 강화라고 하는데, 조공외교가 무거운 짐을 지우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스가 총리의 방미를 조공 외교로 규정했다. 그는 특히 스가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이 햄버거를 곁들인 릫20분간릮의 오찬 회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조롱하는 투의 글을 18일 올렸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3차례 걸쳐 회담했는데, 첫 번째가 통역만 배석한 채 진행된 햄버거 오찬이었다.

스가 총리는 이 오찬에 대해 "대부분 가족 이야기나 인생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동행한 일본 기자들에게 말했다.

점심으로 햄버거가 준비됐으나 "전혀 손 대지 않고 끝났다. 그 정도로 (대화에) 열중했다"며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정치가라서 공통점이 가득하다. 단번에 마음을 터놓았다. 교분을 계속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외무성에 자존심이란 것이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찬을 거절당하고 햄버거가 제공된 20분간의 정상회담에선 (스가 총리 모습이) 가련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바이든의 최초 정상회담(대상)이 일본이라고 자랑하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