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 이후 3주만에 여자 골프 세계랭킹 1~3위가 만난다. 그 무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제레스의 한인타운 근처인 월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휴젤·에어 프리미어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한화 약 16억5000만원)이다. 이 대회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탓에 열리지 못했다.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2위인 박인비(33)와 3위인 김세영(28)은 출전했지만 2019년 8월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고진영(26)은 대회에 나가지 않고 그 대신 샷을 열심히 가다듬었다. 박인비가 롯데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면서 고진영과 박인비의 평균 랭킹 포인트의 격차는 1.01점으로 줄어 들었다.

LA오픈의 최대 관심사는 세계 1위가 바뀌느냐 여부다. 만약 이번 대회서 박인비가 우승하고,21개월째 1위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고진영이 ‘톱10’ 이하의 성적으로 밀리면 순위는 바뀔 가능성은 있다.

오는 7월 열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욕심을 내고 있는 반면 고진영은 나이답지 않게 의연한 편이다. 고진영은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려 하다보면 욕심이 생겨 스코어를 망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세계랭킹은 저절로 올라간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 세 차례 대회에 출전해 우승, 준우승, 그리고 공동 7위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반면 고진영은 올시즌 네 차례 출전해 우승없이 ‘톱10’에 세차례 입상했다.

세계랭킹 1~3위의 각축전외에도 경쟁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여만에 LPGA투어 통산 16승에 성공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동계훈련 덕분에 비거리가 늘어난데다 100야드 이내 어프로치 샷이 더욱 정교해지고 자신감을 되찾은게 상승 원동력이다.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압도적인 장타력을 앞세워 깜짝 우승을 차지한 태국의 신예 패티 타와타나낏도 3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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