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부부 갑작스런 파경 충격파, '100세 시대' 노년기 '황혼 이혼' 의미 재조명   

생·각·뉴·스

갈등보다는 각자 새로운 삶 추구위해 결정
자녀들 성장 부모역할 끝내고 인생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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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십년 50세 이상 이혼 두배 이상 쑥
"둘이 불행한 것 보다, 홀로 행복이 날지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재벌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 충격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세계 최고의 부호이기도 하지만 가정을 중시하는 인물로 봉사와 기부 등 모범 커플로 비춰진 이들 부부의 갑작스런 파경 소식이라 세계인들의 후유증이 더 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들 부부의 이혼이 미국내에서 결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낳고 있다고  6일 오피니언을 통해 보도했다.

지난 3일 "27년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한  빌과 멜린다 게이츠는 성명에서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삶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이혼 사유를 밝혔다. 빌 게이츠는 65세, 멜린다 게이츠는 56세다.

매체에 따르면 정확한 이혼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들은 특별한 갈등보다는 각자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이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또 다른 유명 IT 커플인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와 맥켄지 스콧이 2019년 결혼 25년 만에 이혼했다. 물론 이들의 이혼은 남편 베이조스의 불륜 때문으로 게이츠 부부의 결별과는 결이 다르다. 

신문은 "세계 최고의 부자 커플 가운데 하나이며 자선재단을 통해 인류애를 함께 실천했던 모범 부부의 파경을 보며 일반인들은 '결혼에 희망이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특히 65세의 빌과 56세의 멀린다는 자녀들을 모두 성장시킨 뒤 부모로서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재평가하는 황혼 이혼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결혼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만드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통계에 따르면 최근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이혼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50세 이상에서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현재 결혼한 55세~64세 인구 1000명 당 11.4 명이 이혼했다. 이는 1990년 1000명 당 5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는 것이다.

이는 '100세 시대'가 되면서 노년기에 새 인생을 찾기 위해 황혼 이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문은 이 나이대의 이혼은 대부분 결혼생활의 심각한 갈등보다는 결혼생활에 대한 재평가 결과, 이혼을 하는 것이 향후 삶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이뤄지는 것으로 진단했다.

게이츠 부부의 이혼이 미국에서 황혼 이혼에 대한 논쟁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