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랭킹 1, 2, 4위인 고진영(26), 박인비(33), 김세영(28)이 도쿄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들은 “올림픽 출전은 버킷리스트”라며 “한국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들 세 명은 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클럽(파72·6831야드)에서 열리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에 출전한다. 올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애틀랜타 애슬레틱클럽은 1981년 PGA 챔피언십, 1990년 US여자오픈, 2001년과 2011년 PGA 챔피언십 등이 열렸던 곳이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올해 세 번째 메이저 대회다. 7월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은 28일 자 세계 랭킹(이 대회 결과 포함) 순으로 출전권이 부여된다. 그러나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은 현재 세계 랭킹 1, 2, 4위다. 사실상 이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도쿄행 티켓을 확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28일 자 세계 랭킹 기준으로 15위 내 한국 선수 상위 4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으므로 이들 세 명과 현재 8위인 김효주(26)가 도쿄 올림픽에 나갈 것이 유력하다. 그다음 순위는 16위 유소연(31)인데 유소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을 추월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는 23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해봤지만 올림픽은 특별하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며 “한국 여자골프 국가대표가 되려면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꾸준한 성적으로 꿈을 이뤄낸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김세영은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온 김세영은 “2016년 리우올림픽 때 좋은 경험을 했다”며 “올림픽 출전을 통해 자신감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리우 올림픽에서 공동 25위에 올랐던 김세영. 그는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가는 것은 나의 가장 큰 목표”라며 “리우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고진영에게는 이번 도쿄 올림픽이 생애 첫 올림픽이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 국가 대표 되기가 정말 쉽지 않다”며 “올림픽에 나가게 돼 기쁜만큼 올림픽 무대를 어서 경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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