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의뢰한 유전자 검사서 참치 유전자 못 찾아내

"너무 가공돼 검출 안 된 것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 샌드위치 체인 전문점 써브웨이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참치 샌드위치에 실제 참치가 들어있는지를 두고 다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써브웨이 매장 세 곳에서 구매한 참치 샌드위치에 대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익명의 한 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표본에서 증폭할 수 있는 참치 DNA가 나오지 않았다. 어떤 종류의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연구소는 참치가 가공되는 과정에서 유전자 정보가 손상돼 성분 확인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단지 우리가 채취한 일부 표본에서 참치가 검출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야채 등 다른 재료를 넣지 않은 참치 샌드위치를 구매한 뒤 이를 냉동해 연구소에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써브웨이가 사용하는 참치의 성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이전에도 제기됐다.

지난 1월 캘리포니아에 사는 주민 카렌 다노와와 닐리마 아민은 "써브웨이가 돈을 더 받기 위해 참치를 판다고 거짓 광고해 소비자들을 고의로 속였다"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다만 이들은 참치 대신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써브웨이는 이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우리는 100% 가공된 마요네즈 혼합 참치를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에서 '참치'로 표기할 수 있는 물고기는 가다랑어 등 15종류다. 써브웨이 측은 가다랑어와 황다랑어를 진공 포장된 상태로 납품받아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NYT는 이번 의뢰 결과를 전하면서 다만 또 다른 미국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이 올 초 뉴욕 내 써브웨이 매장 세 곳에서 산 참치 샐러드를 연구소에 맡겨 분석을 요청한 결과 참치가 맞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퓨 자선신탁'(Pew Charitable Trusts) 피터 혼 국장은 "대부분은 생선의 뼈와 가공되지 않은 표면을 통해 종류를 구분한다. 이를 모두 제거하면 분간이 어렵다"면서 써브웨이를 무작정 비판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약 10년 전에는 해양 보호 환경단체 '오셔나'(Oceana)가 "시중에 표기된 생선의 성분 26∼87%는 오기된 것"이라면서 실제로는 농어, 대구, 도미 등으로 혼합된 생선들이 다른 생선으로 둔갑했을 수 있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ku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