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확산에 美 마스크 착용 논쟁 재점화…보건당국·지역 정부따라 지침 달라 혼선

[뉴스포커스]

"다시 의무화해야" vs "개인 선택에 맡겨야" 
美 CDC "백신 접종자들은 착용할 필요없어"
WHO "실내에선 접종 완료자도 써라" 권고
LA카운티는 공공 실내 마스크 의무화 부활

#지난 주말 부에나팍에 있는 한 선물가게에선 업주와 고객간에 말싸움이 일어났다. 마스크 때문이었다. "가게에 들어올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는 주인의 말에 젊은 커플 손님이 발끈한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치가 내려진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마스크를 쓰라고 하느냐"며 항변한 것. 이에 업주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뉴스를 못 들었냐"며 "마스크를 안쓰려면 다른 가게로 가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백신을 맞았어도 감염될 수 있다는데 직원들이나 손님들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고 싶지않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보건 당국이 백신 접종 완료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했는데 전염성이 강한 인도발(發) 변이인 델타 변이가 새로운 위협으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이런 지침이 맞느냐는 것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젠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할 때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CNBC는 6일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의 마스크 착용을 두고 서로 상충하는 메시지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점을 들어 특히 실내에서는 백신 접종자라도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백신을 다 접종한 사람은 대중교통·병원·학교 등의 실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내놨다. 두 기관의 지침이 서로 상충하는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을 맞아도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델타 변이의 급부상은 마스크 착용 논란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에선 주마다 규정이 다르다. 일부 주에서는 CDC 권고를 따르고 있으나 LA나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선 델타 변이 확산을 우려해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LA카운티는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델타 감염자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CDC 지침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마스크 의무화를 부활시켰다. LA카운티 공중보건국은 28일 "예방적 조치"라면서도 모든 주민이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공공 실내공간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공중보건국은 이런 내용의 자발적 지침을 발표하며 "델타 변이가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게 퍼지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美신규 코로나 확진자 2명 중 1명 '델타변이'

CDC는 미국의 코로나 19 감염건수에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51.7%로 급등하며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 지배종이 됐다고 7일 공표했다.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점유율은 2주 마다 근 두배씩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들이 델타 바이러스에도 면역효과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전염병 연구소장 등 미국의 공중건강 책임자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 확산과 코로나 사태의 재악화는 현재의 백신접종으로 막아낼 수 있다”면서 백신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관계기사 3·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