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선출직 유례없는 '흑인 성공시대'
시장 외 맨해튼 지청장도 사실상 확정

흑인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가 미국 최대도시인 뉴욕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켰다. 뉴욕타임스는 14일 뉴욕시 선거에서 흑인 후보들이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역대 2번째 흑인 뉴욕시장 자리를 예약한 에릭 애덤스 외에도 맨해튼 지방검찰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앨빈 브래그도 흑인이다.

월스트리트를 포함한 뉴욕의 대부분의 기업에 대한 수사권을 행사하는 맨해튼 지검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지검으로 꼽힌다. 

브래그가 오는 11월 지검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맨해튼 지검을 지휘하는 최초의 흑인 검사가 된다. 뉴욕시는 민주당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사실상 승리는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각종 선거에서의 흑인 후보들의 약진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게 되는 셈이다. 앞서 흑인 여성인 레티티아 제임스는 지난 2018년 뉴욕주 검찰총장으로 선출됐고, 역시 흑인 여성 정치인 앤드리아 스튜어트 커즌스는 2019년 뉴욕주 상원 원내대표로 뽑혔다.

뉴욕 정계의 무게중심이 흑인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뉴욕시민 중 흑인의 비율은 24.3%다. 미국 전체 인구 중 흑인 비율인 13.4%보다는 높지만, 뉴욕시민 중 백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뉴욕의 흑인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