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첫 경기는 우려했던 대로 완패
2~3세트 밀리지 않는 전력 그나마 위안
최약체 평가받는 케냐 상대로 첫승 절실

우려했던 대로 완패를 당했다. 그래도 절망적인 패배는 아니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25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3(10-25 22-25 19-25) 완패를 당했다. 단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한 채 첫 경기에서 쓴 맛을 봤다. 
완패였지만 2~3세트에서는 나름의 경쟁력을 발견했다. 1세트에서는 브라질에 기선을 제압당하면서 힘을 아예 쓰지 못했지만 2세트부터는 대등한 경기를 했다. 2세트 후반에는 19-20 1점 차까지 접전을 벌였고, 3세트에도 중반까지는 2점 차 승부를 벌이는 등 브라질을 괴롭히는 경기를 했다. 지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와 달리 브라질이 한국에 쫓기는 장면이 연출됐다.
역시 김연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연경은 공격성공률 63.2%, 공격효율 52.63%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인 12점을 책임졌다.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공언한 대로 팀의 중심을 잡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실력 차가 느껴지는 경기였지만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1차전서 패배한 한국은 2차전 승리가 시급하다. 2차전 상대는 1승 제물인 아프리카의 케냐다. 한국 입장에서 케냐는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다. 케냐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들 중에서는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에서도 케냐는 24위로 14위인 한국에 크게 밀린다.
케냐는 올림픽 첫 경기 일본전에서도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1세트 15점, 2세트 11점에 그치는 등 경기력 차이가 컸다. 그나마 3세트에 23점까지 도달했지만 1시간19분 만에 경기가 끝났다. 예상대로 A조 최약체로 볼 수 있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는 각 조 여섯 나라 중 상위 네 나라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최소 2승 정도는 확보해야 4위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케냐는 일단 잡고 가야 한다. 이후 도미니카공화국이나 일본 중 한 팀을 잡는다는 작전이 필요하다.
김연경은 "브라질전에서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모두가 긴장한 것 같다. 우리가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며 "1세트 막판부터 조금 좋아졌고, 2세트에는 경기력이 나아졌다. 한 세트로 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점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케냐를 꼭 잡고, 다른 두 팀과의 대결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케냐전 승리 각오를 밝혔다.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