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 "직원의 대학교 학비·책값 전액 지원" 파격 결정 발표

[뉴스분석]

구인난 해소 5년간 10억달러 투입 '통 큰 배팅'
미국내 풀타임, 파트타임 종업원 150만명 해당
지난 2월엔 경쟁사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 단행


미국 최대 유통 체인 월마트가 근로자들의 대학 학비는 물론 책값까지도 전액 지원하겠다는 통 큰 복지 정책을 내놨다. 최근 전국 매장과 창고에서 구인난을 겪자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27일 CNN에 따르면 월마트는 대학에 진학하는 월마트와 샘스클럽 근로자들에게 학비와 책값을 전액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풀타임 직원은 물론 파트타임 직원도 해당된다. 월마트의 학비 지원은 애리조나대, 덴버대, 윌밍턴대, 퍼듀대학 글로벌 등 10개 대학에 진학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월마트는 2018년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루 1달러, 1년간 365달러를 내면 나머지 학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150만 명의 미국 근로자 중 약 2만8000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번 정책을 통해 아예 하루 1달러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월마트 측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은 다른 직원에 비해 승진 확률이 두 배나 높고 고용 유지율 또한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CNN은 월마트의 이번 정책은 미국 전역의 매장과 창고에서 구인난을 겪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업종에서는 97만4000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마트는 최근 몇개월 사이에 직원들의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높이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월마트는 아마존, 타깃 등 경쟁 유통업체보다 시급이 현저히 낮아 근로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아마존, 타깃 등이 시간당 15달러를 주는 반면 월마트의 시급은 11달러다. 이에 월마트는 지난 2월 시간제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을 최소 15.2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3월에는 미국 동부 등 생활비가 더 비싼 지역에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들의 시급을 더 높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