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나라를 전염병서 해방시켰다" 줄곳 백신 거부
대통령 사망 등 악화 뒤늦게 전국민 대상 접종 선언

[아프리카 부룬디]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거부하던 아프리카 부룬디가 전 국민 대상 접종 캠페인을 곧 시작하기로 했다.부룬디는 그동안 백신이 아직 시험단계에 있는 만큼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도입을 거부해 왔다.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타데에 은디쿠마나 부룬디 보건부 장관은 전날 백신 공평 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세계은행이 제공하는 백신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룬디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은 국제통화기금(IMF)이 7천800만 달러의 코로나19 대응 자금을 지원키로 한 이후에 발표됐다.

은디쿠마나 장관은 그러나 부룬디는 제약사들이 요구하는 부작용에 대한 배상 면제 조항에 서명하지 않는 조건으로 백신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부룬디를 포함해 탄자니아와 에리트레아가 백신을 거부했으나 탄자니아는 28일 대통령을 필두로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해 에바리스테 은다이시미예 부룬디 대통령은 종전 입장을 바꿔 코로나바이러스를 부룬디의 '가장 큰 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은다이시미예는 지난해 6월 코로나 의심 증세로 급사한 피에르 은쿠룬지자 전 대통령과 함께 "신이 부룬디를 전염병에서 해방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경시했다.

부룬디는 아직도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꾸준히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통계는 누적 확진자 5천723명, 사망자 8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