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와 장기계약, 부진에도 메이저 정박
출장 기회 줄어 빅리그 적응도 지지부진 
굳이 경험 필요 없는 현종은 마이너 전전 
최근 구원 투수로 돌아왔지만 구위 시들 

샌디에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1년 계약을 맺었다면? 
이미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마이너리그 행이거나 방출돼 프리에이전트가 됐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개런티 장기계약이 이래서 좋은 것이다. 선수는 무조건 장기계약을 맺는 게 유리하다. 
김하성은 14일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9회 마지막 타석 대타로 등장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SF는 9-1로 승리하면서 2016년 이후 5년 만에 MLB에서는 가장 빠르게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처진 샌디에이고는 4연패에 빠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오리무중이다. 
KBO리그 히어로즈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는 2016년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 계약했다. KBO리그 슬러거였던 그는 이 해 62경기에 타율 0.192 홈런 12 타점 24개를 기록하고 트리플A로 내려간 뒤 영영 빅리그로 복귀하지 못했다. 결국 2017시즌 후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KBO리그로 유턴했다. 
김하성은 올해 106경기에 출장했다. 타율 0.202 홈런 6 타점 29 득점 24개를 기록중이다. 출루율 0.269, 장타율 0.335, OPS 0.603이다. MLB 평균 OPS가 0.726이다. 리그 평균보다 훨씬 밑돌고 있다. 
삼진은 66 볼넷은 19개를 얻었다. 삼진:볼넷 비율이 3.47. 삼진 3.47개를 당할 때 볼넷을 1개 얻는 것이다. 팀내에서 최다 삼진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로 128개다. 홈런도 38개로 최다인 터라 홈런과 삼진은 비례해 문제될 수가 없다. 볼넷 55개다. 삼진:볼넷 비율이 2.32다. 김하성보다 낮다. 
106경기에 출장한 선수에게 아직도 MLB 적응 여부를 따지는 것은 곤란하다. 현재 기량이 이 수준인 것이다. 파워는 고사하고 콘택트마저 안되고 있다. 저조한 타율에 삼진이 많은 편이다. 선구안을 발휘해 볼넷을 많이 고른 것도 아니다. 수비를 제외하고는 MLB 데뷔 첫 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런티 계약이 아니었다면 트리플A에서 경험을 쌓는 게 훨씬 좋을 뻔했다. 빠른 볼과 낙차 큰 변화구는 결국 타석에서 경험을 통해 몸으로 터득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김하성의 현재 타격이 미케닉에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비디오로 연구할 차원이 아니다. 
사실 투수 양현종과 타자 김하성은 반대의 길을 걸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은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2.1이닝 동안 4안타 2홈런 2실점했다. KBO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양현종은 마이너리그를 전전했고, 정작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이 필요한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잔류했다. 계약기간 및 조건 때문이다. 하지만 김하성의 기량은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 경험이 필요한 투수가 아니다. 볼 자체에 위력이 없어서 빅리그 잔류가 어려울 뿐이다. 잠재력을 보고 28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한 김하성은 아직 어린 나이(25)다. 많은 타석의 경기 경험이 필요하다. 올 겨울 국내에서의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