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전기차'테슬라' "올해 생산 사실상 끝났다"…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 대란 직격탄

[뉴스화제]

"신제품 모델 등 공급 딸려 출시 불가능"
중고 가격 급등 '신차보다 비싸' 기현상
운 좋게 구하더라도 프리미엄 지불해야
다른 차종도 비슷, 언제 정상화될지 난망

마이크로 칩 부족에 따른 자동차 대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올해 생산이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했다. 이에따라 가뜩이나 주문하기 힘든 테슬라 신차 구입은 더더욱 어렵게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준비중인 신제품 모델이 17개에 달하고 있으나 공급이 딸려 출시를 할 수 없다"며 "고성능 스포츠카 신형 로드스터도 2023년을 기약하게 됐다"고 적었다.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로드스터는 모델 Y 생산 확대와 베를린 공장 건설 등 다른 프로젝트에 주력한다는 이유로 출시를 2022년 여름으로 미뤘는데 칩 공급 부족 문제 등으로 차량 출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 연기된 것이다. 머스크는 "올해 남은 기간의 테슬라 성장률은 오직 공급망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인기 모델인 모델 3과 모델 Y를 구하긴 더욱 어렵다. 

중고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테슬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나온 차량 구매 대기 시간은 3개월 이상이다. 현재 모델 3의 예상 배송일은 12월로 명시돼 있다. 모델 Y SUV는 내년 2월, 모델 S와 X는 내년 3~4월까지 더욱 긴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실제로 차를 주문한 후 기다리는 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다. 한 고객은 모델 Y를 주문한지 1년이 지나도록 아직 딜러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 테슬라 차량은 그 어느때 보다 찾기 힘든 상황이다. 운이 좋아 차량을 구하더라도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

중고차 쇼핑사이트 카바나에 따르면 5300마일을 주행한 2021년형 모델 3가 5만 859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6000마일을 주행한 2021년형 모델 Y의 가격은 5만 7590달러다.

이들 두 차의 신차 가격이 각각 3만 9990달러, 5만 399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싸다는 얘기다.

실제로 자동차 연구 사이트 iSeeCars.com가 지난 2019년과 2020년 모델 연도의 신차와 중고차 50만대를 조사한 결과 모델 3는 테슬라 웹사이트에 명시된 신차 가격보다 3% 더 비쌌다. 

노스웨스턴대학교의 세다 메믹 전기공학과 교수는 "반도체 칩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세계 공급망이 균형을 되찾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