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 국제이적 동의서 발급 거절에도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입단 추진
"학폭 징계 없어" 해외 진출 자격 주장
상급 기관 FIVB에 유권해석 받기로
자격 얻었을 땐 곧장 현지 리그 뛸 듯

쌍둥이는 결국 그리스로 향하는 분위기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입단을 추진하고 있다. 이적에 필요한 자료를 이미 국제배구연맹(FIVB)에 제출했다. 수수료 성격의 4000스위스프랑(약 510만원)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둥이는 과거 학창 시절 폭력을 행사한 것이 대중에 알려져 배구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흥국생명이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한 후에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칼을 들고 욕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해 국민적 공분까지 샀다. 
국내에서 뛰기 어려워지자 두 사람은 해외 진출을 모색했고 그리스가 행선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기서도 장애물이 있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내 선수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근거로 쌍둥이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절했다. 
규정을 보면,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에게 해외 진출의 자격을 제한한다. 
쌍둥이 측에서는 학폭 논란과 관련해 협회의 징계를 받은 사실이 없고,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인 10년 전에 벌어진 학폭 논란에 규정을 소급적용하는 게 무리라고 주장했다. 결국 쌍둥이는 배구협회의 상급 기관인 FIVB의 유권해석을 받아 ITC를 발급받는 방법을 선택했다. FIVB가 ITC를 발급하면 두 선수는 이를 근거로 주한 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있다.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9일 개막하는 그리스 리그에서 뛸 전망이다.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