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에서는 9월에 MVP 타입의 시즌으로 활약하는 선수를 '머니 플레이어'라고 부른다. 9월은 플레이오프(PO)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타임에 펄펄나는 선수에게는 클러치의 최상급 '미스터 옥토버'라는 칭호를 붙여준다. 올해는 월드시리즈가 11월까지 이어질 수 있어 '미스터 노벰버' 출현이 가능하다. MLB 미스터 옥토버의 상징은 월드시리즈 한 경기 3홈런을 때린 전 뉴욕 양키스 레지 잭슨이 원조다. '미스터 노벰버'는 한 명 있다. 2001년 김병현으로부터 월드시리즈 4차전 때 끝내기 홈런을 때린 데릭 지터다. 현지 시간으로 연장 10회가 자정이 넘어서면서 11월1일이 돼 뉴욕의 일간지들이 다음날 지터를 미스터 노벰버로 칭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현재 부진은 타이밍이 매우 좋지 않다. 현재 목 부상으로 10일자 부상자명단(Injured List)에 등재돼 있으나 부진을 만회하려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는 성격이 짙다. 10일자 IL이 해제되면 곧바로 선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팀내 투수로는 최고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다. 최고 연봉자이면서 머니 플레이어와는 거리가 먼 8,9월 활약이었다. 8월1일 이후 5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 투수 가운데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워스트 3위에 꼽힌다. 기록은 거짓말하지 않았다. 워스트 5위에 랭크된 투수들은 전반기 팀내 에이스 또는 2선발로 활약했었다. 정작 중요한 8,9월 타이밍에 주저앉아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워스트 1위는 시카고 컵스 에이스 카일 헨드릭스(14승6패 4.81)다. 마운드의 교수로 통하는 헨드릭스는 8월1일 이후 41.2이닝을 던져 자책점이 무려 38이다. 1승2패 평균자책점 8.21을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댈러스 카이클(8승9패 5.23). 그는 37.2이닝 투구에 1승5패 7.41로 부진했다. 류현진(13승9패 4.34)은 워스트 5인 가운데 성적은 좋은 편이다. 3승 4패다. 그러나 투구내용은 43.2이닝에 35 자책점으로 7.21을 유지했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가시밭길이다. IL에 복귀할 경우 잔여 2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여전히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펼치는 터라 개인 승수 사냥을 떠나 투구내용이 포인트다.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분위기로서는 3점대를 낮추기는 쉽지 않다. 잔여 2경기를 연속 7이닝 무실점으로 투구하면 평균자책점이 3.99로 내려간다. 워스트 4위는 오클랜드 에이스 션 매네아(10승10패 4.05)로 8,9월에 2승4패 6.95를 유지하고 있다. 5위는 지난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어느 정도 구위를 회복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8승10패 4.13)다. 8,9월에 35.1이닝을 던져 1승4패 6.37을 마크했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