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018년 3월 기성용과 FA컵 대결 이후 처음

손흥민(29·토트넘)이 3년 6개월 만에 경험한 '코리안 더비'에서 대표팀 후배 황희찬(25ㄱ울버햄프턴)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부터 7시즌째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를 누비고 있다.
오래 뛰었지만, 이곳에서 대표팀 선후배와 맞대결 해 본 적은 손에 꼽는다. 손흥민이 독보적인 공격수로 커나가는 동안 잉글랜드 무대에 새로 오른 한국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잉글랜드에 진출했던 선배 기성용(서울)과 이청용(울산)이 프로에서 마지막으로 대결해 본 선수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이청용이 손흥민의 마지막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 상대였다. 2018년 2월 25일(이하 한국시간) 크리스털 팰리스 소속이던 이청용이 홈인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을 마주했다. 다만, 두 선수는 진하게 맞붙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이청용은 후반 42분 교체 투입됐다. 함께 그라운드에 선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았다.
당시 경기는 토트넘의 1-0 승리로 끝났다. 공격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청용과 한국 최고의 골잡이로 성장한 손흥민이 프로 무대에서 맞붙은 것은 아쉽게도 이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컵대회까지 놓고 보면 기성용이 손흥민을 상대한 마지막 코리안 리거였다. 2018년 3월 17일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 6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과 당시 스완지시티 소속이던 기성용이 동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두 선수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가운데 토트넘의 3-0으로 완승하면서 손흥민이 결국 웃었다. 손흥민이 다시 '반가운 얼굴'을 보기까지 무려 3년 6개월, 1천287일이 걸렸다.
후반기를 앞두고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한 대표팀 후배 황희찬이 23일 울버햄프턴 홈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전 홈 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이 후반 17분 교체 투입되면서 끊겼던 '코리안 더비'의 맥이 이어졌다. 
황희찬은 2-2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는 등 맹활약했다. 손흥민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토트넘의 16강 진출을 거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은 유니폼을 교환하고서 진하게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첫 정규리그 맞대결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미 전반기에 2라운드(토트넘 1-0 승)에서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이 한 차례 대결한 가운데, 내년 2월 13일 양 팀이 한 번 더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