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최초 美 넷플릭스 1위 등극 쾌거 
[금요화제]

연합뉴스

한국선 호불호 갈리지만 해외에선 "신선하다".
"기생충"처럼 사회구조 보여주며 글로벌 돌풍
K 콘텐츠, 세계 시장에서 주목 호평 다시 입증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의 TOP10’ 1위는 물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1위에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이정재가 주연을 맡았고 박해수·위하준 등이 출연한다. 영화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징어 게임'은 미국에서 사흘 연속으로 많이 시청한 넷플릭스 콘텐츠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본고장 미국에서 K-드라마 첫 쾌거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업체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은 23일에도 넷플릭스 영화·시리즈 등 모든 장르 통합 시청 순위 '넷플릭스 오늘 미국의 톱10 콘텐츠'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오징어게임은 지난 21일 릫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릮를 제치고 처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종전 미국에서 한국 오리지널 최고 기록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끈 릫스위트홈릮의 3위 기록이다.

오징어게임은 미국뿐만 아니라 볼리비아·에콰도르·인도네시아·자메이카·요르단·멕시코, 페루에서 3일 연속 1위를, 대만·모로코·아랍에미레이트·오만·콰타르에서는 4일 연속 1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인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인 포브스는 ‘오징어게임’을 훌륭한 시리즈물이라 표현하며 “기이하고 폭력적이지만 창의적인 설정으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오징어게임’은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오징어게임’을 향한 국내 시청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흥미롭고 몰입감이 높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지루하고 뻔하다는 혹평도 있다. ‘오징어게임’이 데스게임을 다룬 장르지만, 게임 과정 및 결과에 대한 흥미보다 캐릭터들의 사연과 심리에 몰입했다는 게 혹평의 이유다.

그러나 드라마의 이런 특성이 오히려 해외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데스게임 장르물에 각 인물의 사연과 심리 묘사를 다루는 한국적인 정서가 잘 어우러져 해외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는 것.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인 좀비물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조선시대 배경의 ‘킹덤’ 시리즈, 크리처물에 각 캐릭터 사연을 포커싱한 ‘스위트홈’의 흥행과 같은 맥락이다.
사회적인 구조를 담았다는 것도 흥행의 이유다. 특정 국가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세계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경쟁적 구조와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 등을 담으며 국가를 막론하고 공감하고 몰입할만한 작품이 됐다.

최근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것도 ‘오징어게임’ 흥행의 발판이 됐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킹덤’, ‘스위트홈’ 등 다수의 K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호평을 받은 만큼 K콘텐츠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질 좋은 콘텐츠가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