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불안정한 전력' 저평가 비웃듯
레즈전부터 타선 불붙어 15연승 질주
선발보다 불펜의 힘으로 '상승 기류'
양키스, AL서 PO 진출 성공 확률 3위
라이벌 보스턴 상대로 2경기 먼저 'V'
WC 선두 동률 이루며 혼전에 불 지펴

메이저리그(ML)의 9월은 페넌트레이스의 종착역에 도착하는 시기다. 언론은 'September Baseball'이라는 용어를 애용한다. 종착역에 다가서며 발생하는 막판 대혼전을 의미한다. 
승패에 따라 일희일비한다. 그만큼 한 경기가 가지는 무게감이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1일 67승 63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WC) 사정권에서 다소 멀었다. LA 다저스 +13에 이어 신시내티 레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71승62패로 티켓 1장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세인트루이스는 가을야구 티켓을 따지 못하는 WC 4위였다. 이 때 세인트루이스의 득실점 차는 -12였다. 매우 불안정한 전력으로 승률 5할을 넘기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9월12일 지구 라이벌 신시내티 레즈에 6-4로 승리한 뒤 26일까지 패배를 모르고 있다. 구단 사상 1935년 이후 86년 만에 최다 15연승을 거두고 있다. 
26일도 라이벌 시카고 컵스에 8-5로 역전승을 장식했다. 6회 구원등판한 김광현은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구원승(7승7패)을 챙겼다. 9월1일 득실점 차 -12에서 현재 +32가 됐다. 15연승 동안 득점 105 실점 49다. 불 붙은 타격이 연승 행진이 원동력이다. 이 기간 동안 투수전 승리는 2-0(신시내티 레즈), 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1(밀워키 브루어스) 등 3경기에 불과하다. 에이스 잭 플래허티 부재 상황에서 거둔 15연승이라는 점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기간 선발 투수 승은 6승에 불과하다. 존 레스터, 마일스 미콜라스가 각각 2승씩을 거뒀고 JA 햅, 애덤 웨인라이트가 1승씩을 챙겼다. 불펜의 힘이 결정적이다. 
특히 시즌 도중 마이크 실트 감독은 위험 부담을 안고 클로저를 알렉스 레이에스에서 지오나비 가예고스로 교체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시즌 13세이브를 기록중인 가예고스는 15연승 기간에 7세이브로 뒷문을 철통처럼 지켰다. 뉴욕 양키스의 저력도 돋보였다. 24일 새로운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 팬그라프 닷컴의 아메리칸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 확률은 다음과 같았다. 보스턴 레드삭스 96.3%, 토론토 블루제이스 52%, 뉴욕 양키스 48.6%, 시애틀 매리너스 2.3%, 오클랜드 에이스 0.6%였다. 양키스는 AL WC레이스에서 토론토에 0.5게임 차로 앞서 있는데도 불구하고 확률이 낮았다. 이유는 펜웨이파크 보스턴 3연전, 토론토 원정 3연전, 탬파베이 3연전 등 어려운 일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양키스는 원정에서 2경기를 먼저 이기면서 시즌 88승67패로 보스턴과 WC 선두 동률을 이뤄 혼전에 불을 지폈다. 현재 확률은 보스턴 94.8%, 양키스 79.5%, 토론토 19.3%, 시애틀 6%, 오클랜드 0.5% 순이다. 양키스의 확률이 껑충 뛰었다. 
'9월 야구'가 왜 중요한지는 양키스-레드삭스 두 라이벌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레드삭스는 전반기 양키스에 7연승을 거뒀다. 양키스는 참담했다. 그러나 정작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정하는 9월 야구에 양키스는 레드삭스에 5연승 행진을 벌였다. 
팀이 부진할 때마다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존카를로 스탠튼은 라이벌전에서 클러치 능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전날 3점포 및 4타점을 활약한 스탠튼은 이날도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팬들의 야유에도 스탠튼은 이날 현재 타율 0.275에 33홈런 91타점으로 클린업히터 역할은 해냈다. 
중요한 시기에 연승 행진으로 WC 티켓 확보 가능성이 높아진 카디널스(11회)와 양키스(27회)는 양 리그 최다 월드시리즈를 일군 명문 팀들이다.  

LA|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