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경기에서 좋은 활약 했지만
 두 개 이상 포지션 소화할 선수 있어"
 3선-2선-측면 가능한 백승호는 선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멀티 성향'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27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10월 A매치를 앞두고 선발한 엔트리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백승호(전북 현대)의 합류와 이강인(마요르카)의 탈락이다. 두 선수 모두 최근 활약이 좋다. 
백승호는 3경기 연속골을 넣었고 패스, 수비적인 면에서 완성도 높은 중앙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이강인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득점한 데 이어 26일 오사수나전에서도 전반전에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백승호만 선발했다.
벤투 감독이 밝힌 선발 기준은 멀티 성향에 있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는 이미 전에 우리와 함께했던 선수다. K리그 복귀 후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라며 백승호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벤투 감독 말대로 백승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다. 3선은 물론이고 2선, 측면에서도 선다. 3선에 설 경우 4-1-4-1 포메이션의 원 볼란치, 혹은 4-2-3-1에서의 투 볼란치까지 해낼 수 있다. 전술적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다.
반면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멀티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강인이 최근 두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선발한 다른 선수들 또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인과 같은 포지션이지만 두 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강인보다 다른 선수들을 선발하는 게 낫다는 벤투 감독의 판단이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이강인의 경쟁자는 이재성이나 권창훈, 이동경 등이다. 
세 선수는 좌우 측면, 혹은 최전방에서도 뛸 수 있다. 황인범도 3선, 2선 중앙에 모두 설 수 있다. 이강인 역시 2선 중앙과 측면, 세컵드톱을 다양하게 보지만 벤투 감독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무대 중 하나인 스페인에서, 그것도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활약해도 벤투 감독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