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가을야구 진출 어려울 전망
시즌 마지막 경기 등판일 조정하거나
막바지 홈런왕 경쟁 집중할 가능성도

메이저리그(ML) 10승 투수와 홈런왕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대기록은 완성될까.
오타니는 지난 26일 로스앤젤레스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7이닝 5안타 1실점 했다. 무려 112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10개를 낚았다. 하지만 오타니가 내려간 뒤 불펜이 4점을 내줬고, 타선의 도움이 없어 팀은 1-5로 패했다. 오타니의 10승 달성은 물거품이 됐다.
오타니는 최근 10승을 눈앞에 두고 번번이 물러났다. 지난 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7이닝 2실점으로 9승을 따낸 뒤 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3.1이닝 6실점으로 2패째를 떠안았고,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8이닝 2실점), 27일 시애틀전도 모두 불펜이 승을 날려버렸다. 9승에 멈춘 채 3경기가 흘렀다.
오타니는 27일 현재 9승(2패) 홈런 45개를 기록했다. 만약 오타니가 10승을 달성하면 지난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선발 투수로는 두 자릿수 승리와 타자로는 두자릿수 홈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투수와 타자가 철저히 나뉜 현대 야구에서 볼 수 없는 진기한 기록이 탄생할 수 있다.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오타니가 속해있는 에인절스는 155경기를 치러 6경기를 남겨뒀다. 다음 달 4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다. 보통 오타니는 선발 등판 후 6일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등판한다. 이 경우, 마지막 시애틀전에는 등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와일드카드에도 멀어지며 현실적으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없다. 그렇다면 에인절스는 마지막 경기 오타니의 개인 기록 달성을 위해 등판일을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
혹은 홈런 공동 1위(46개)인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캔자스시티 발바도르 페레즈를 1개 차이로 쫓고 있는 오타니가 막바지 홈런왕 경쟁에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3경기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99경기 타율 0.258 45홈런 98타점 2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투타겸업으로 시즌 초부터 많은 관심을 낳았던 오타니가 각종 새로운 기록으로 화젯거리를 낳고 있다.  

남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