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영리 의사단체, 백신접종·식물성 식단 병행 권고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철저한 백신 프로그램은 생명을 구하고 꼭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의료 종사자들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과 함께 식물성 식단으로 건강을 개선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도록 권고해야 한다."

미국 비영리 의사단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는 6일 의학저널 '아메리칸 저널 오브 메디신'(AJM) 기고문에서 채식주의 식단이 백신 효능을 높이고 코로나19 관련 질병 감염률과 사망률을 줄여준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이들은 권고의 근거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의료종사자들의 면역반응이 허리둘레와 반비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들었다. 6개국 의료 종사자에 대한 연구 결과 식물성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중등증 또는 중증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73%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의사 위원회의 의학교육 책임자이자 럿거스대 뉴저지의대 교수인 서레이 스탠칙 박사는 "이런 이점은 식물성 식단이 현저하게 낮은 체중 및 고혈압, 혈장 지질 수치, 당뇨병 위험 등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한 채식주의 식단이 전형적인 면역억제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백신 접종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위원회는 논평에서 건강을 개선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3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먼저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야채와 과일, 통곡물, 콩류 등 건강한 식물성 식단을 채택해 근본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할 것을 권고하도록 제안했다.

또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영양정보를 전자의료기록에 포함해 제공하고 등록된 영양사의 관리를 받을 수 있게 안내할 것과 병원이 환자와 가족, 방문자, 직원 등에게 좋은 영양과 식단 정보를 제공할 것도 권고했다.

스탠칙 박사는 "지난해 11월 18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60% 이상이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등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며 면역 전략에서 중요하지만 그동안 간과돼온 부분(식물성 식단)을 통해 심혈관 건강을 최대한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려면 먼저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확신시켜야 하고 다음은 백신에 대한 반응을 개선해야 한다"며 "연구 결과들은 건강식단이 중증 또는 사망 위험을 줄여줄 뿐 아니라 백신이 더 잘 작동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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