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앞두고 美 의료계 동시 유행 '트윈데믹'대비 나서…"올해 유난히 독감 기승 우려"

[뉴스분석]

▣이영직 내과의 조언

"개학·외부활동 증가…독감 주사 서둘러야
 증상 비슷해 아프면 코로나 검사부터 먼저
부작용 염두 최소한 일주일 간격 두고 접종"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독감까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트윈데믹에 대비해 미국 의료계는 독감주사 접종을 독려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겨울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확산하면서 봉쇄령과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을 시행해 독감 발생이 역사적으로 적은 해로 기록됐다. 그러나 올해는 백신 보급으로 학교가 대면수업을 재개하고 여행·외출 등의 외부 활동이 일정 부분 정상화하면서 독감이 예년처럼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미국에서 독감 감염자가 적다 보니 독감에 대한 자연면역이 덜 구축됐고, 그 결과 지난해 독감에 노출되지 않았던 영유아들이 올해 독감으로 심각한 증상을 보이며 이미 병원을 찾아오고 있다.

한인 병원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메디컬 이영직 내과의 이영직 원장에 따르면 아직까지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는 않지만 독감 예방 주사를 맞기 위한 한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이 원장은 "코로나19 돌파 감염과 독감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며 "고열과 기침, 콧물, 오한 등 증상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그는 후각·미각의 상실은 코로나19만의 고유한 증상이지만 고열에 시달리거나 코가 막힌 사람도 냄새나 맛에 둔감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서두를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예방 접종에는 주의가 따른다. 

이 원장은 "혹시 모를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최소 일주일 정도 간격을 두고 접종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부 접종자들이 코로나19 백신에 강한 부작용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독감과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며 "연말과 내년 초에 항체가 많이 떨어질 것을 고려해 특히 연장자들은 코로나19 부스터 샷을 꼭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올해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게 평소의 두 배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기 자신을 보호할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몰리는 병원에 가해질 압박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