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는 싫은데 애들 봐주는 친구 시부모는 부럽다"

[뉴스인뉴스]

시간당 20불 훌쩍, 주중에만 써도 월 3500불
데이케어 보내자니 감염 불안 울며 겨자먹기 
미 전국 평균 시간당 18.36불 '없어서 못구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고있는 김모(37·셔먼옥스)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정상 출근 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3살 난 아들을 둔 김씨는 아이들이 많이 오는 데이케어에 애를 맡기기가 불안해서 돈이 더 들더라도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기로 했다. 그는 "한달에 1300달러인 데이케어에 비해 시간당 20달러인 베이비시터는 주중에만 고용해도 3500달러를 웃돌지만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2살 딸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모(33·세리토스)씨는 베이비시터 비용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유아원에 보내기 보다는 베이비시터를 집으로 부르는게 아이를 위해 안전하지만 돈 때문에 고민이다. 그는 "요즘 베이비시터에겐 시간당 25달러를 줘야한다"며 "수요가 많아지면서 비용이 너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럴 때 친정이나 시집 부모가 손주들을 봐주는 친구들이 가장 부럽다"고 말했다.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팬데믹 시대에 데이케어 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베이비시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비시터 비용이 치솟고 있다. 
 마켓 워치에 따르면 베이비시터 온라인 모바일 앱 어반시터의 연례 전국 보육료 조사 결과 전국 베이비시터가 아이 한명을 돌보는 평균 비용은 시간당 18.36달러로 인상됐다. 지난해보다 3.5% 오른 것이다. 자녀 두명은 시간당 평균 21.23달러로 지난해 보다 4.5% 증가했다.

 실제로 어반시터의 연구조사 결과 베이비시터 5명 중 1명(17%)이 코로나19 이후 비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베이비시터가 가장 저렴한 주는 한 시간당 자녀 한명이 12.53달러, 2명이 17.18달러인 라스베가스로 꼽혔다. 반면 물가가 비싸기로 악명높은 샌프란시스코는 자녀 한명당 평균 21.17달러, 두명이 23.56달러였다.

 이밖에 뉴욕, 보스턴, LA, 시애틀 등 해안 도시에서의 베이비시터 가격은 전국 평균 이상을 웃돌았다. 

 한편 CNN은 케어닷컴(Care.com)의 연구 조사 결과 전국 베이비시터 평균 임금은 시간당 약 15달러이며, 이는 주당 약 600달러(주 40시간 근무 기준) 또는 연간 약 31000달러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같은 보수가 평균적으로 연간 약 3만달러를 버는 킨더가든 교사들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사에서 미국인 가정 70%가 연간 수입의 10% 이상을 자녀양육비에 지출하고 있으며 40%는 연간 수입의 15%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실력 수재들
고임금 베이비시터
연간 연봉 22만달러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선 베이비시터 서비스에 연간 22만달러를 지불하는 가정도 있다. 그러나 이들 베이비시터는 애를 돌보는 것만이 아니고 제 2 외국어 등을 가르칠 수 있도록 유창한 외국어 실력 등을 가진 수재들이다. 고임금 베이비시터들은 종종 학력이 높고 아동 발달에 대한 배경 지식을 갖추고 있어 자녀에게 맞춤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일주일에 6일을 숙박하며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베이비시터 서비스 업체 내니 레인은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뉴욕 주 등의 실력파 베이비시터 몸값이 가장 비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