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276일 중 108일 ‘탈출'…자택서 69일-별장서 39일 

트럼프 70일 보다 많아 구설
수행원·전용기에 세금 '줄줄'
과거 미셸도 "아주 멋진 감옥"

백악관이 답답한 것일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1월 20일 취임 이후 276일 중 108일을 델라웨어주 자택이나 별장 등에서 보냈다고 CNN이 22일 보도했다. 전임자들에 비해 이례적으로 많은 백악관 밖 생활을 두고 논란이 일자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있는 곳에 상관없이 늘 일을 한다”고 해명했다. CNN은 “대통령의 이동에는 경호원의 이동과 숙박, 소방 및 응급의료 배치, 항공기 및 헬기 운용 비용 등 세금 지출이 늘 따른다”며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날까지 276일 중 자택에서 69일, 자택 근처에 있는 레호보스 해변 별장에서 7일을 보냈다. 또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32일을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과 아내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 금요일에도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으로 이동했다.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  취임 후 275일 동안 70일을 백악관 밖에서 보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슷한 기간에 40일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84일을 백악관 밖에서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 만인 2월에 백악관을 ‘금박 입힌 새장(a gilded cage)’에 비유하며 갑갑함을 호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백악관에서는 사생활이 그다지 보장되지 않는다. 집무실은 1층이고 2층부터는 관저인데 멀지 않은 곳에 기자들도 있고 보는 눈도 많아 내 집만큼 편하게 지내기는 어려운 것이다.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서 시위가 벌어지면 소리가 다 들리고 코로나19 이전에는 투어를 하는 시민과 여행자들로 붐비는 곳이 백악관이다.

실제로 트루먼 전 대통령은 백안관을 "위대한 백색 감옥",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는“아주 멋진 감옥”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7~10월 평균 지지율(44.7%)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11명의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낮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