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깜깜이·초박빙 경선 한인사회도 관심 집중…중간발표 없이 한 번에 대선 후보 결정

[뉴스 포커스/국민의힘 선택  D-7]

여론조사에선 홍준표 38%·윤석열 33%
당심은 윤석열 47%, 홍준표 38% 앞서
"5%P 안팎 승부 가능성…예단 어려워”
캠프 간 갈등 절정… 이준석 “자제하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판세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상태다. 대세론을 형성했던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옹호’ 논란 등으로 흔들린 가운데 홍준표 후보가 여론조사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 후보 측은 ‘반문(반문재인)’ 메시지를 강화하며 영입 인사를 잇달아 발표하는 등 조직세를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 측은 민심 우위를 내세우며 윤 후보 쪽에 기울었던 당심을 흔들고 있다. 미주 한인사회도 과연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누가 선출될지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확정하는 다음달 5일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초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은 더불어민주당처럼 ‘중간 발표’ 없이 한 번에 후보가 결정되기 때문에 ‘깜깜이 경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계기사 11면>

리얼미터가 28일 발표한 성인 2035명 대상 여론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 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38.2%,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3.1%로 나타났다. 같은 날 전국지표조사에서도 홍 의원이 25%로 윤 전 총장(20%)을 앞섰다.

반면 당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우위에 선 모양새다. 같은 전국지표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만 살펴보면 윤 전 총장이 47%로, 홍 의원(38%)을 앞질렀다. 본경선에는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가 반영된다.

최근 보수정당 대선경선은 일찍부터 승패가 예측됐고 확실한 표 차이가 나타났다. 19대 자유한국당 경선 때는 1위 홍준표(54.1%)·2위 김진태(19.3%) 후보가 더블스코어 격차를 보였다. 18대 새누리당 경선도 박근혜(83.9%) 후보가 2위 김문수(8.6%) 후보를 압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에는 5% 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후보들의 여론전도 고조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 주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노인복지청 신설, 노인 유연 근무제 활성화 등의 복지공약을 발표했다.

캠프 간 갈등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윤석열 캠프 주호영 선대위원장을 겨냥해 “당심이 민심을 이기지 못한다’는 진리를 지난 전당대회에서 깨닫지 못했나. 직전 원내대표의 이점을 안고도 새파랗게 젊은 후배(이준석 당 대표)에게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조차 졌다”고 비꼬았다. 전날 주 위원장이 홍 의원의 지지율을 두고 “진짜 민심이 아니다. 역선택의 결과”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격이다.

유력 주자들의 잇따른 설화(說禍)에 이어 과도한 네거티브로 관심도가 떨어지자 급기야 이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그는 최고위에서 “후보 간 서로 자극하는 언행이 더러 있다”며 “이런 것들은 후보 캠프에서 자제하길 요청한다”고 경고했다. 

이재명과 양자 대결
尹·洪 등 모두 앞서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대권 주자 4인방(윤석열·홍준표·원희룡·유승민)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가장 격차로 뒤졌다.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원희룡 의원 순으로 열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