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대도시 시장에 30대 아시아계 잇따라 당선…"이젠 '모두'를 위한 미국 건설"
[뉴스분석]

보스턴 역사상 첫 女 시장 탄생
대만계 2세 미셸 우 '첫 아시안'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199년 만에 처음으로 백인 남성이 아닌 아시아계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2일 대만계 이민자 2세인 미셸 우 후보(36·사진)가 보스턴 시장으로 당선됐다고 전했다. 1822년 처음 시장을 뽑기 시작한 이래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아시아계 시장이다.

우 후보는 “보스턴은 이제 모두를 위한 도시가 될 준비가 됐다. 투표용지에 써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비전”이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우 후보는 최종 개표 결과 63.6%를 얻어 승리를 확정했다.

미국 동부의 유서 깊은 도시 보스턴은 1822년 시장 선거를 시작한 후 199년 동안 시장직은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우 후보의 당선은 시시하는 바가 크다. 

우 후보는 대만에서 건너온 유학생 부모에게서 태어나 시카고에서 자랐다. 보스턴에는 하버드대에 진학하며 처음 왔다. 보스턴CBS는 “늘 보스턴 토박이가 당선되던 것에 비교할 때 이 부분도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13년 보스턴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의 제자였던 인연으로 워런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임대료 안정, 대중교통 무료 시스템과 그린뉴딜을 강조하는 등 진보적인 공약을 내세웠다고 평가받는다. 4년간의 시장 임기는 16일에 시작한다.

신시내티 시장에 인도계 변호사

아프탭 퓨어발, 민주당 스타 등극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시에서 사상 최초로 아시아계 시장이 탄생했다. 민주당 소속인 아프텝 퓨어발(39·사진)은 2일 치러진 신시내티 시장 선거에서 같은 민주당의 베테랑 데이비드 만(81) 후보를 크게 누르고 당선됐다.

39살의 젊은 아프텝 퓨어발 후보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신시내티 시장을 지냈던   82살의 노장 정치인 데이빗 스캇 만 후보를 66%대 34%로 크게 따돌렸다.

아프텝 퓨어발 당선인은 지난 1982년 오하이오 주 제니아에서 이민자인 인도인 아버지와 티베트 난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5년 오하이오 주립대를 졸업한 뒤 2008년 신시내티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따냈다. 연방 검사와 프록터 앤 갬블(P&G) 사내 변호사 출신인 아프텝 퓨어발 당선인은 지난 2018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 신시내티 시장 도전에서 승리함으로써 개인적인 정치 역정에 지금까지 가장 큰 이정표를 만드는데 성공한 39살 신예 아프텝 퓨어발 당선인이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잘생긴 외모까지 갖춰 신시내티 시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역 정치인 자리를 넘어서 전국적 젊은 스타 아시안계 정치인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언론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