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벤투호’가 기분 좋은 다득점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4승2무(승점 14)로 무패행진을 달리며 A조 2위 지키기에 돌입했다.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과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벤투 감독은 이날 11일 아랍에미리트(UAE)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조규성이 2경기 연속 선발 출격 임무를 부여받았고 2선에는 손흥민~이재성~황희찬이 배치됐다. 그 뒤를 정우영과 황인범이 받쳤다.

주도권은 대표팀이 잡았다. 하지만 이라크도 첫 맞대결과 달리 마냥 라인을 내리지는 않았다. 대표팀은 UAE전과 마찬가지로 강한 압박으로 이라크를 괴롭혔다.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조규성과 황희찬이 2대 2 플레이를 주고받았으나, 최종 패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곧장 상대 실수를 활용해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오른발 슛을 때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라크는 전반 24분 모하나드 제아즈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조규성도 전반 26분 과감한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대표팀은 2선의 움직임이 점차 살아났다. 유기적인 포지션 변화가 빛을 발했다. 전반 33분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이용의 크로스가 김진수의 발을 맞고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흘렀다. 이를 이재성이 왼발로 그대로 밀어 넣어 이라크 골망을 갈랐다.
후반에도 대표팀은 공세를 유지했다. 이라크는 이따금씩 공격했는데, 최전방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을 활용했다. 후반 18분에는 동시에 교체 카드 2장을 쓰며 변화를 줬다. 대표팀은 양 측면 수비수 김진수와 이용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활기를 불어 넣었다. 벤투 감독도 후반 20분 이재성을 빼고 작은 정우영을 투입했다. 후반 23분 정우영~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성공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킥하기 전, 작은 정우영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해 페널티킥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 손흥민이 재차 골키퍼를 속이며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30번째 득점이었다.

후반 24분에는 손흥민이 단독 돌파 후 황희찬에게 내줬다. 황희찬도 욕심내지 않고 패스를 했고, 정우영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3번째 골을 작성했다. 정우영은 A매치 2경기 만에 데뷔골을 기록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과 송민규에 이어 손흥민, 황인범까지 교체하며 체력적인 안배까지 했다. 대표팀은 남은 시간을 실점없이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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