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가 떠난 자리를 베리오스가 메운다. 
ESPN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17일(한국 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우완 호세 베리오스(27)와 7년 1억3100만 달러(1550억 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연봉으로 1871만4286 달러다. 5년이 경과되는 2026시즌 후 옵트아웃을 사용할 수 있다. 
1억3100만 달러 계약은 토론토 구단 사상 역대 두 번째로 큰 계약이다. 지난해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의 6년 1억5000만 달러(1775억 원)가 최고액이다. FA가 아닌 연장 계약으로는 2007년 외야수 버논 웰스와 맺은 7년 1억2600만 달러가 가장 큰 계약이었다. 
베리오스는 시즌 도중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토론토로 트레이드됐다. 올해 연봉조정 신청대상자이며 2022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상황이었다. 푸에르토리코 태생의 베리오스는 2012년 드래프트 전체 32번으로 트윈스에 지명됐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다. 
트윈스에서 20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3.48, 토론토에서는 12경기에 선발로 나서 3.58을 유지해 꾸준한 피칭을 과시했다. 트윈스에서는 9이닝 기준 삼진 9.3/토론토 10.0으로 더 좋았다. 
2021시즌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은 좌완 로비 레이가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몸값을 테스트하는 상황에서 터진 장기계약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토론토는 레이없는 선발 로테이션을 새롭게 짜야 한다. 
토론토는 지난해 후반기 레이-류현진-호세 베리오스-스티븐 마츠-알렉 마노아 5인 로테이션과 스팟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이 선발을 책임졌다. 이 가운데 2명이 프리에이전트로 빠진다.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레이와 마츠 공백을 메워야 한다. 스트리플링은 타순이 두 번째 돌아올 때 종종 무너져 5선발급이다.  플레이오프 경쟁을 위해서는 2,3선발급이 필요하다. 토론토 공격은 MVP 후보에 오른 마커스 시미엔이 FA로 떠나도 메이저리그 정상이다. 에이스는 베리오스로 공인받은 셈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2022년 개막전 선발은 베리오스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2020시즌 에이스로 군림하며 2021년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류현진은 올해 MLB 데뷔이래 역대 최악의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개막전 선발은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전년도 성적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LA | 문상열전문기자